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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 싶은 드라마 중에 하나 인 ‘나의 해방일지’
지금부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기획의도 및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를 살펴보겠습니다.
TBC/ 2022/ 16부작
출연진 : 이민기,김지원,손석구, 이엘
연출 : 김석윤
극본 : 박해영
1. 기획의도 및 줄거리
여러분은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요?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은 경험을 해보셨지요? 지루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셨고요.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합니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해방, 해갈, 희열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있던가요? ‘아, 좋다. 이게 인생이지.’라고 진심으로 말했던 적이 있던가요? 긴 인생을 살면서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살다가는 게 인생일 리는 없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혹시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 보면 어떨까요? 아님 아무나 사랑해 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기에 이렇게 무기력한 것은 아닐까요? 시골과 다를 바 없는 경기도의 끝의 한 구석에 살고 있는, 평범에서도 조금 뒤처져 있는 삼 남매는 어느 날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 길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첫째 염기정, 둘째 염창희, 셋째 염미정 삼남매는 경기도 끝에 살고 있어서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하루에 서너 시간을 길바닥에서 보내는 자신의 처지를 보며 시간과 돈을 버려가며 제대로 된 사랑도, 일도 잘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삶에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어느 날, 그런 미정에게 일이 터지는데 전 남자 친구한테 신용대출을 받아 빌려준 돈을 전 남자 친구가 갚지 않아 은행에서 연락을 받고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씨. 어느 날 갑자기 시골 마을에 나타난 구 씨는 매일 술만 마시고 삼 남매의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살고 있구는데요. 이들 모두는 어느 날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바로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기로 말입니다.
2. 등장인물
염창희 역 (이민기)
삼 남매의 둘째이며 자신이 무슨 말만 하면 철이 안 들었다고 하는 주변사람들에게 그 말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속없어 보인다는 말은 인정하면서 결정적으로 허튼짓은 안하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애초에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욕망 없는 자신의 성품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해방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염미정 역 (김지원)
삼남매의 막내인 염미정은 사랑받을 자신은 없지만, 미움받지 않을 자신은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대화의 중심에 놓는데 능숙한 또래들에 비해 미정은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재주가 없습니다. 자신의 말과 그들의 말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까르르 웃어 넘어가는 또래들을 보면 여전히 낯설어하며 누구와도 싸우는 일 없이 무던하게 살아왔지만 사람들에 대한 실망과 앙금은 쌓이고 있습니다.
구씨 역 (손석구)
구씨는 외지인으로 하루를 견디는데 술만큼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마시다 보면 취하고, 취하다 보면 밤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동네 어른이 잠깐 도와달래서 도와줬더니 틈틈이 부르게 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이 마을에 들어와 조용히 술만 마시는 나에게, 사람들은 섣불리 말을 걸거나 자기들의 세계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내는데 어르신의 딸인 염미정이 찾아옵니다. 구 씨는 이 생활에 푹 젖어 있는 자신을 다시 정신 차리게 해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 여자(염미정)는(염미정) 은근 꼴통이며, 구 씨에게서 물러날 기색이 없습니다. 그런 구씨는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불안감을 느낍니다.
염기정 역 (이엘)
삼남매의 첫째. 나이 들면 세련되고 발칙하게 살 줄 알았는데 매일 길바닥에 서너 시간씩 간을 버려가면서 출퇴근하느라고 서울 것들보다 빠르게 늙어간다고 늘 말합니다. 그동안 인생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이 될 남자를 찾느라 간 보고 짱보고 했으나 부질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인생이 이렇게 저무는 건가 후회하며, 인상 저물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무나 사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아무에게나 막 들이대 보기 시작합니다.
3. 평가
- 6회 이전과 이후의 평이 확연하게 갈린다. 작가의 전작인 《나의 아저씨》가 그러했듯 대놓고 노골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깔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내러티브를 깔고 있기에, 초반부의 분위기가 부담스러워서 보다가 중도 하차했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작품 전체의 템포도 캐릭터들의 일상에 깔린 우울과 스트레스를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감정선이 중요한 작품이라 느리게 느껴지는 편. 그러나 6회 이후로 작중 캐릭터들의 서사가 풀리기 시작하고, 각자의 우울함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개에 좋은 평가가 따르기 시작했다.
- 후반부에 들어와 염가네 및 구씨의 어두운 과거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련의 급전개에 대해서 반응이 상당히 좋지 않다. 다만 14회 이후 다소 빨랐던 전개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게 이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박해영 작가가 쓰는 대사에 대해서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편. 허투루 쓰이는 대사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작중의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좋게 평가받고 있으나, 역설적이게도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 작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너무 노골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점이 비판받고 있다. 이에 더해 《나의 아저씨》에서와는 달리 일상 언어와 거리가 있는 대사들의 어색함도 지적된다.
- 작품이 종영한 후에도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박해영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훌륭한 캐스팅 및 배우들의 연기와 박해영 작가의 따스한 듯 염세적인 극본, 김석윤 PD의 재치있는 연출과 유머, 따스한 톤의 영상미, 무엇을 추가하지 않은 담백한 점이 주로 호평받는다. 속편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가 매우 많은 편.